유머 착한 남자라서 파혼합니다.pann
밑에 짤은 친구중 하나로 추정되는 댓글이라네요.
======후기=====
안녕하세요.
일주일정도 지난거 같은데
폭풍같은 일주일이었네요
댓글들은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고요
C씨가 왔다간 글도 보았네요
제가 이제는 남이된 그 사람에게 글 링크를 보내줬어요
정신차리라고. 남이 되더라도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
근데 그걸 아마 친구들에게 보여줬는지 어쨌는지 그래서 그랬나봐요
여러 댓글들에서 대체 뭘 보고 만난거냐라는 말씀이 많으셨는데..
진짜 저 부분만 빼면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었어요
4년간 울고불고 하면서도 끝까지 잡고 싶었을 정도로요..
늘 자신보다 저를 먼저 생각해주고
사소한 말 하나하나 끝까지 기억해주고
좋은곳 맛있는 음식 먹을때마다 저 뿐만 아니라
저희 가족들 것까지 챙기고
제가 아프거나 기분이 나쁜걸 저보다도 먼저 눈치채고
그런 사람 있잖아요. 그냥 계속 거기 있어줄 것 같은 사람이요
내가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러도 내 편이 되어줄 것 같은 사람
그렇게 친구들 문제로 싸웠어도 제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
화를 낸 적은 없었어요 늘 미안하다고 했죠..
처음엔 그게 장점 같았는데
상황이 이렇게 되고나서 보니 깨달았어요
나한테만 그런 사람이라면 장점이었겠지만
그 대상이 나뿐만이 아닐 경우엔 단점이 된다는 걸요
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까 말이 길어졌네요..
전 되게 냉정하고 칼같다고 생각했는데
사람 정이라는게 끊어내기가 쉽지는 않은가봐요
결국 저희는 4년만에 각자 갈 길을 가기로 했어요.
물론 제 일방적인 통보였고
상대방 또한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거 같아요
대화로 풀자고 해결방법을 찾자고 했지만
4년간 제가 대화하고 싶어할때 회피해왔던걸 보면
결국엔 이 문제는 해결이 안되겠죠
제가 이기적인 사람이라서 나보다 타인이 우선시 되는 사람과
결혼을 할 수는 없어서 그렇다고 했어요
저보다 배려심이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게 맞는거 같다고
저는 부모님께도 모두 말씀드렸고
이젠 정말 끝나버렸네요
당분간은 좀 쉬고 싶은 생각밖에는 안 들어요
생각했던 것보다도 많이 지쳤었나봐요
마음이 흔들렸었던 부분 붙잡아주신 댓글들..
몇몇 이상한 댓글 말고는 대부분 제가 결정에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
따끔히 충고해주시고 걱정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
다들 좋은 인연, 행복한 일들만 있으실 거예요
늘 눈팅만 하다가 글 썼는데
자기 일처럼 같이 공감해주시고 화내주신 분들 너무 친언니 친오빠 같고..
감사했습니다.
PS: 민OO씨 본인 입장에서 댓글 달았는데도 하나같이 그쪽 친구들 욕하니까 기분이 어때요?
이 글도 읽을지는 모르겠는데, 제발 본인들이 뭐가 문제인지 좀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.
못 배운게 죄는 아닌데 자랑도 아니에요. 그리고 당신하고 당신 친구들은 못 배운게 문제가 아니라
인성이 문제인 거고요. 댁들이 하는 짓은 '가스라이팅'이지 '우정'이라는 어줍잖은 말로 포장하지 말아주세요.
글 지워라 어째라 하면서 자꾸 연락하지 마시고요. 실명 거론하면서 댓글 쓰신거 법적조치하고싶은데
더 엮이는거 자체가 진절머리 나서 참는 거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네요. 어차피 끝까지 못 알아들을 거 같으니
그냥 제가 댁들 인생에서 빠져드릴게요. 그냥 그렇게 계속 사세요